[아는 기자]민주당, 압수수색 응한 이유…적법절차 방해 부담?

2022-10-24 60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이현수 기자 나왔습니다.

Q. 이 기자, 시간은 좀 걸렸지만 오늘은 민주당이 압수수색에 응했습니다. 닷새 전 처음 갔을 때 대치했던 것과 달라진 건 왜인가요?

[기자]
압수수색에 응한 건 막아도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압수수색 시도 이후 닷새 사이 많은 일이 있었죠.

김용 부원장은 구속이 됐고요, 유동규 전 본부장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폭로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죠.

오히려 당시 대치상황으로 증거인멸 논란이 벌어졌고 구속에 영향을 준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고요.

[ 주철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19일) ]
지금 가면 이미 다 치웠잖아요.
(이미 다 치웠다고요?)
치웠지. 안 치웠겠냐. 생각을 해 봐라. 안 그랬겠어?

지난 대치상황에서 양측이 '다음에 압수수색을 시도 할때는 응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합의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민주당 내에서 정당한 영장 집행을 방해하는 거에 대한 부담도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적법한 절차인만큼 끝까지 막아설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도 있을겁니다.

오늘 압수수색에서는 PC를 가져가거나 압수한 물건은 없었다고하고요.

김용 부원장이 임명된 10월 4일 이후 생성된 문서파일 6개를 가져 갔는데요.

엑셀파일 3개, 문서파일 3개. 엑셀파일은 3개가 동일한 내용이라 결국 파일 4개인 셈인데 정무직 당직자 명단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당 내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당 지도부는 한결같아요. 그런데 유동규 전 본부장이 매일 폭탄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데,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밖에서 볼 때는 야권 탄압을 막아서는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다만, 조금씩 균열이 나는 포인트는 '개인 사법리스크에 당을 앞세운다'는 부분입니다

이재명 대표는 민생 메시지를 내고, 친명계인 박홍근 원내대표나 조정식 사무총장이 더 앞장서서 해명에 나서고 있거든요.

단적으로 오늘 국정감사 마지막날 종합감사날인데, 국정감사 보이콧 여부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한 중진 의원이 의원총회장에서 "국정감사를 예정대로 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이재명 대표 퇴진을 공개요구했던 김해영 전 최고위원은 오늘 또 "특정인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 단일대오에 동의할 수 없다"는 글을 썼습니다.

Q. 지금 칼날이 정진상 비서실장으로도 향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출근은 하나요?

정진상 실장은 당에 문의를 하면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있다고 하는데 막상 가보면 자리에는 없고요.

오늘 정 실장의 입장문이 나왔는데 9월 16일 압수수색을 받아 휴대폰을 빼았겼다고 합니다.

이 압수수색은 지금까지 보도된 적도 없어서 뒤늦게 알려진 것인데, 저희가 입장 확인차 연락을 열심히 해도 닿지 않았던 이유가 여기 있었습니다.

Q. 한동훈 장관 오늘 법사위에 출석했어요. 역시나 할 말 다 했죠?

국회를 들어올 때부터, 법사위까지, 민주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한동훈 / 법무장관](국회 들어오며)
"(민주당은 대국민 사과 요구하는데)사과라고? 정당한 범죄 수사 하는 쪽이 아니라 비호하는 쪽이 사과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동훈 / 법무장관](법사위, 압수수색 CCTV 영상보며)
"압수수색을 저렇게 막으면 안되는 겁니다. 아시죠?(김남국: 제 질의나 막지마세요")

앞서 야당 탄압이란 주장에 여당일 때를 상기시킨 윤석열 대통령과 맥락을 함께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겁니다.

Q. 내일 대통령이 국회 가서 시정연설하는데, 야당은 안 들어오겠다는 거죠?

민주당의 보이콧 입장에도 대통령실은 내일 시정연설에 의지가 강합니다.

다만, 내일 시정연설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는지는 유동적인 상황입니다.

불참하는 야당도 야당없이 강행하는 대통령도 모두 부담이 될 수 있어서 상황을 지켜봐야할거 같습니다.